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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붐이 시작된 지 4년동안 수많은 회사들이 만들어지고, 돈이 몰리고, 온갖 아이디어들이 기사화되고, 온갖 성공사례들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었다. 그 동안에 온라인게임이 나오고, 검색 포털이 나오고, 사이버 증권사가 나오고, 온갖 상거래 사이트들이 문을 열었다. 사실 그 뒤로 10년간 기술이 늘고 법령이 까다로워졌지만, 딱히 바뀐 것은 많지 않다.
다시 세상이 바뀌는 시즌이다. 이전에는 말이 안되던 아이디어들이 말이 되기 시작한다. 멀쩡한 직장을 때려치고 '해보자'는 사람이 생기고, 돈을 대겠다는 사람이 생기고, 왠지 기사로 실어주는 사람도 생기고, 그렇게 버블이 시작된다. 그렇게 수많은 잉여에 돈이 몰리고, 투자해서 버려진 프로젝트의 수에 비례해서 세상을 바꾸는 물건이 탄생한다.
한국은 잉여력이 엄청 많은 나라가 아니니까, 모두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그러니까 어디에선가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판을 타기가 쉽지 않다. 대한민국의 20대가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이 판에 낄 준비가 안되었다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가 이 판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떻게 여기에 젊은이들을 준비시켜야 할 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그러니 30대 이상의 묵은 잉여력을 갖고있는 대기업에 기대할 수밖에 없고, 이건희가 노구를 끌고 삼성을 어디로 데려가려는지는 약간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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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 아기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본인으로써는 많은 평범한 엄마들이 벌이는 진짜 용감무쌍한 일중 하나가 아이에 대해서 비전문가의 말을 듣고 결정하는 것라고 생각한다. 아기 낳는 일, 아기 키우는 일 하나하나 쉬운 것이 없고, 매 순간 선택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부디 전문가들이 왜 처음에 그 약을 쓰기로 결정했는가, 왜 그런 처치가 세상에 생겨났는가.. 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는게 나을 것 같다. 의외로 중요한 결정들을 비전문가인 친정엄마, 비전문가인 남편, 비전문가인 블로거의 말을 듣고 비전문가인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래도 될정도로 천하태평하다는게 부러울 때도 있다.
뭐 인생의 대부분의 일들은 다 그렇다. 하지만 아기 키우는 일은 무서운 일이니, 웬만하면 전문가와 상담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아기를 낳기 위해 부러 병원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고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고 체격조건이 튼튼하니 좋겠다. 많은 여자들은 자연 상태대로 문제없이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자연은 사실 그렇게 친절하지 않고, 인간은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자연도태를 거부한지 좀 되었다. 왜 과거에 그렇게나 역사속의 많은 여자들이 '아기를 낳다가 죽었는지' 같은건 한번쯤 생각해봐도 좋지 않을까.
아이에게 백신을 안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아기가 건강해서 다행이다. 100년 전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25%가 넘었고, 현재는 0.41%이다. 멀쩡한 사람 네명중 한명이 오늘 살아있는건 우리 부모세대가 백신을 맞고, 맞췄기 때문이고, 당신 아이가 홍역과 풍진과 소아마비에 걸리지 않는건 다른 아이들이 다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약간 늦자라는것 같아도 그냥 내버려두는 사람들이 있다.. 확실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아이들의 많은 엄마들이 굉장히 방어적으로 군다. 늦게 기면 얌전해서 편하다는 둥, 작은 외할아버지도 네살이 되서야 말을 했다는데 대학만 잘갔다는둥. 하지만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고 일찍 발견하면 해결이 되는 문제들도 많다. 기능상의 문제가 있으면 최대한 어릴때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발달 문제도 조기중재를 했을 경우 성인이 되었을때 현저한 차이가 있다. 중요한건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대로 받는거다. 그건 비전문가인 부모가 자기 감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병원에서 하는 무슨무슨짓이 아기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둥 어디 용한 아줌마는 뭘 어떻게 해주는 용한 비법을 안다는 둥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아기를 키우는 동안, 사람들이 나름 좋은 뜻으로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는 많은 조언들, 특히 주로 '다 잘될테니 걍 냅두고 기다려라' 라는 내용들도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멀쩡히 원인이 있고 치료법이 있는 문제에 대고 한의학 운운하는 소리까지도 들었다. 90%의 사람들은 그렇게 해도 괜찮다. 밭에서 낳아도 택시 안에서 아이를 낳아도 어떻게든 모두 건강하다. 하지만 어쩌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때 그 결과는 혼자 감당하고 끝나는 것 뿐만은 아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무언가가 힘들거나 부족할 때에, 그 즉시 필요한것이 주어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당신 아이와 당신의 인생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시험관 아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것은 상당히 어려웠고, 어느 임신육아 관련 책도 제왕절개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정보도 다 틀려있었다. 어떤 육아책도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면 그 다음에 내가 뭘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아기의 발달에 관련된 정보도 책에서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겁만 잔뜩 줄 뿐, 적절한 근거에 대한 레퍼런스도 제시하지 않았다. 모든 결정을 내릴 때마다 영어로 된 논문을 뒤지고, 그 모든 주장들의 근거를 찾아서 처음부터 짚어가야만 했다.
주사위를 굴리면 누군가는 1이 나오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들이 벼락같이 인생에 떨어진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운이 좋았다...내가 고르지도 않았지만 아이를 낳은 곳이 좋은 병원이었고 좋은 의사를 만났다. 현대의학은 한계도 있지만, 많은 감사한 결과를 낳아주었다. 어쨌든 내가 출산과 육아에 대해 지난 일년간 배운 바로 하고 싶은 말은.. (뭐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도, 나는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면서 수많은 웹질을 하는 동안 그런 이야기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쓸데없이 웹질 하지 말고, 만일의 경우를 위해, 무조건 최대한 좋은 설비의 병원과 최대한 좋은 의사를 알아두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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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읽고 싶어도 데이터가 부족하고, 나를 이해시키고 싶어도 정보를 줄 방법이 없다. 이유없이 사람 만날 일이 없어지자 사람 하나하나 부딪치는 시간 하나 하나가 점점 황금같지만, 온갖 이유와 감정과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 모든 사람의 이해가 충돌한다. 황금같이 만나는 모든 시간이 그렇게 전투가 되어가고..
친구는 하나씩 멀어지고, 동지는 전선을 이탈한다.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지만 바뀐 내가 드러날 게 두려워 할 말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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